선수와 감독, 구단 수뇌부 모두 고개 숙였다...대구, 응원과 비판 공존했던 '강등의 순간'→공식 사과문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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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의 모범'이었던 대구FC가 10년 만에 K리그2(2부)로 강등됐다. 대구는 30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전서 2대2로 비겼다. 마지막 기적을 노렸던 대구는 무승부와 함께 강등을 확정했다. 대구와 막판까지 경쟁했던 11위 제주 SK(승점 39)는 울산 원정에서 승리했다. 대구는 이번 시즌을 7승13무18패(승점 34)로 최종 12위다. 이날 대구 팬들은 '1%의 가능성, 99%의 믿음', '대구라는 자부심'이라는 걸개 뒤에서 경기 내내 응원의 목소리를 토해내며 하늘색 물결을 이뤘다. 하지만 응원이 결과까지 이어지지 못하며 아쉬움과 눈물로 막을 내렸다. 팬들은 야유 대신 박수와 응원으로 고개 숙인 선수단을 마주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응원가에는 주저앉기보다 다시 나아갈 대구를 원하는 팬들의 바람이 담겨 있었다. 2002년 창단한 대구는 K리그 역대 최초의 시민 구단이다. 2014년 조광래 대표의 취임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2016년 K리그2에서 K리그1 무대로 승격했다. 2018년엔 창단 이후 최초로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축구전용구장인 대구iM뱅크PARK를 완공해 대구의 축구 열풍을 일으켰다. 모든 시민 구단이 꿈꾸는 모범 사례였다. 영광은 영원할 수 없었다. 2022년부터 조금씩 흔들리는 조짐을 보였다. 2022년 K리그1 8위를 기록했던 대구는 2023년 6위를 기록했으나, 2024년 11위로 추락했다. 부진을 거듭하며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특급 외국인 세징야(대구)의 활약으로 위기를 몇 차례 모면했다. 추락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올해 가장 크게 흔들렸다. 5월부터 16경기 무승(6무10패)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27라운드 당시 11위 안양과의 격차가 14점이었다. 그 사이 박창현 감독과 결별했고, 서동원 감독 대행체제로 7경기를 치른 뒤 김병수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 받았다. 부진은 이어졌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대했다. 달라진 태도와 함께 기적과도 같은 질주가 시작됐다. 28라운드부터 10경기 동안 4승5무1패, 승점 17점을 챙겼다. 순식간에 좁혀진 격차, 최종전을 앞두고 11위 제주와의 격차는 3점이었다. FC안양과의 최종전은 마지막 기회였다. 제주가 울산에 패하고, 대구가 승리하면 다득점에서 앞서는 대구가 1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제주가 승점을 챙기면 대구는 승패와 상관 없이 12위, 다이렉트 강등을 확정했다. 부상으로 그간 결장했던 세징야까지 교체 명단에 포함시켰다. 부담과 함께 몸에 힘이 들어간 대구는 이른 시간에 수비가 흔들렸다. 전반 2분 수비 실수 이후 마테우스(안양)에게 실점을 허용했고, 3분 뒤에 코너킥 상황에서 이창용(안양)에게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세징야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대구는 후반 13분 지오바니의 추격골 이후 후반 추가시간 5분 세징야가 한 골을 추가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