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의존증·무너진 수비…10년 만에 2부 추락한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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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30일 대구 iM뱅크파크에서 열린 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B 최종 38라운드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올 시즌을 7승 11무 18패(승점 34)로 마친 대구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다이렉트 강등'됐다. K리그1은 12개 팀 중 꼴찌가 다음 시즌 K리그2로 바로 강등된다. 대구는 이날 안양을 무조건 이긴 뒤 같은 시간 울산 HD 원정에 나선 제주SK가 패하길 바랐으나, 안양에 이른 시간 두 골을 내준 뒤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또 제주가 울산을 1-0으로 제압하면서, 안양을 이겼어도 승격은 불가능했다. 이로써 대구는 2016년(당시는 K리그 챌린지) 이후 10년 만에 2부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대구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발걸음이 무거웠다. 4라운드부터 9라운드까지 7연패에 빠지며 크게 흔들렸다. 이 과정에서 박창현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소방수로 과거 오랜 기간 영남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서울이랜드FC, 강원FC, 수원 삼성 등을 거친 김병수 감독이 부임했다. 하지만 사령탑 교체라는 승부수에도 대구는 반등하지 못했다. 대구는 김 감독 부임 이후 리그 18경기 동안 단 3승(7무 8패)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파이널B(7~12위)로 추락했다. 이후 뒷심을 발휘해 가까스로 잔류 불씨를 살리는 듯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에이스'이자 주장인 세징야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던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징야는 지난 2016년 대구에 입단한 뒤 K리그 대표 외국인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이 경기 전까지 K리그 통산 288경기 113골 78도움(K리그1 250경기 99골 70도움·K리그2 36경기 11골 8도움·플레이오프 2경기 3골) 기록에서 볼 수 있듯, 세징야의 존재감은 대구에 있어 엄청나다. 다만 올 시즌 세징야는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하며 시름했다. 팀 내 영향력이 가장 큰 세징야가 5월부터 약 두 개월 정도 결장한 사이 팀은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대구는 지난해 기준 선수단 전체 연봉이 약 79억원으로, 군 팀인 김천 상무를 제외하고 K리그1 11개 구단에서 가장 적은 돈을 썼다. 앞서 대구 출신인 조현우(현 울산), 김대원(강원), 정승원과 정태욱(이상 서울), 류재문(전북) 등 해마다 주축 선수들이 떠나 전력이 약화했지만, 그에 걸맞은 보강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세징야 의존도는 더 가속화했다. 실제로 대구의 이상 징후는 지난 시즌 이미 감지됐다. 최원권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박창현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지만, 고전 끝에 정규리그 11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PO)로 밀려났다. K리그 충남아산과의 승강 PO에서 세징야의 원맨쇼로 겨우 잔류했지만, 올해 반복된 위기를 자초하며 강등됐다. 진통제 투혼으로 버티고, 버티다가 이달 8일 광주FC와 36라운드, 제주와 37라운드에 결장했던 세징야가 팀의 명운이 걸린 안양과 최종전에 투입돼 2-2 동점골까지 뽑아냈으나, 지난 시즌의 기적은 반복되지 않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