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독에 빠져 사는 혁명가의 처절한 딸 구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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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독에 빠져 사는 혁명가의 처절한 딸 구출기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마스터>에서 사이비종교 '코즈'의 창시자인 랭커스터(필립 세이 호프먼)는 실험대상이자 친구인 프레디(호아킨 피닉스)에게 포인트 찍기 게임을 제안한다. 먼 풍경에 있는 하나의 포인트를 찍은 뒤, 바이크를 타고 누가 빠르게 돌아오는지 겨루는 게 게임의 규칙이다. 랭커스터가 먼저 포인트를 찍고 돌아온다. 프레디의 차례. 그는 랭커스터와 반대 방향을 포인트 찍고 바이크에 오른다. 핸들을 꺾지 않는 프레디. 그대로 달려 랭커스터의 곁을 떠난다.
필모그라피를 살펴보면 폴 토머스 앤더슨은 포인트 찍기 게임 중인 랭커스터와 프레디를 반반 섞은 것처럼 느껴진다. 자신의 기존 작품에서 어떻게 하면 더 멀리 달아날 수 있을까가 유일한 고민인듯 반대방향의 포인트를 찍는다. 1억 3천만 달러가 들었다는 블록버스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전작 <리코리쉬 피자>는 1970년대 LA를 배경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청년들의 지지부진한 사랑과 성장(혹은 횡보)를 그린 소품이다.
예시를 들자면 필모그라피를 모두 소개해야 하기에 <리코리쉬 피자>의 앞선 작품인 <팬텀 스레드>까지만 살펴본다면, 1950년대 런던에서 피학과 가학을 오가는 의상 디자이너의 지독한 사랑을 담아낸 절제된 시대극이다. 이런 식으로 한 세계의 지평선을 포인트로 찍은 게 아닐까 싶을 만큼 멀리 내달리는 PTA의 자취를 따르다보면, 그가 하나의 세계에 빠져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근심어린 걱정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밥의 혁명을 실패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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