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KBS Cool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의 '전설의 고수' 코너에는 배우 유준상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명수는 유준상에게 "뮤지컬 '로빈훗'을 할 때 상대 배우 칼에 맞아 피를 흘렸다고?"라고 물었다. 유준상은 "맞다. 실제로 피가 엄청 났다. 이마가 찢어졌다. 그런데 마침 제 가사가 다 피와 연관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제가 피를 닦으면서 더 전투력이 상승돼서 노래를 불렀다. 우리 지휘자는 뒤로 넘어갔다. 관객들은 피가 있으니까 '진짜 리얼하다'라고 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그 극장이 아니었으면 사실 중간에 공연을 멈췄을 거다. 마침 그 극장 8층에 성형외과가 있었다. 그래서 퇴근하시는 선생님을 붙잡고 인터미션 20분 때 마취 없이 11바늘을 꿰맸다. 그러고 바로 (무대에) 올라갔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준상은 "어떻겠든 (고통을) 참았다. 왜냐하면 환불을 하면 어마어마한 제작사의 손해였다"라고 말했다.
박명수가 "전설의 주먹' 찍을 때 유언까지 남겼다고?"라고 묻자, 유준상은 "정말 중요한 신을 앞두고 세트 위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진짜 다리가 순간 헐렁이가 되더라. 서울로 송환을 가야 하는데, 가면 5억이 넘는 세트를 다시 지어야 된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제가 '다시 오겠습니다'하고 수술을 안 하고 다시 그 세트장으로 가서 액션을 찍었다. 처절한 혈투였다"라며 "어떻게든 버텼는데 저체온증이 와서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기절했다. 그러고 인생 처음으로 구급차를 탔다. 그때 '제 아이들한테 좋은 아빠였다고 얘기해 달라'라고 (유언을) 했다. 저체온증이 무섭더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