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 15주년에 마지막 인사…“이별은 슬프지만, 덜 슬픈 마무리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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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행의 마지막, 소란의 세 멤버는 “세상에 없던 방식으로 오랜 시간을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정성 들여 앨범을 만들며 세 사람이 함께한 긴 여정의 마지막 책장을 닫기로 했다. 소란은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속사 엠피엠지뮤직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지금 이 타이밍에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컴백은 6개월 만이지만, 앨범 발매는 2년 만이다. 데뷔 15주년에 마침표를 찍는 앨범 ‘드림’(DREAM)은 그 어느 때보다 멤버들의 참여가 컸다. 고영배는 “이별은 슬플 수밖에 없지만, 조금이라도 덜 슬프도록 시간을 가지고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란은 2010년 미니앨범 ‘그때는 왜 몰랐을까’로 데뷔해 ‘리코타 치즈 샐러드’, ‘살빼지 마요’ 등의 곡으로 사랑받으며 ‘페스티벌 강자’로 오랜 시간 군림해 왔다. 현재 고영배(보컬), 서면호(베이스), 이태욱(기타)으로 구성돼 있다. 밴드는 앞서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향후 고영배 1인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소란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쓰기로 했다. 세 멤버는 이번 앨범과 내년 1월 17∼18일 서울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릴 스탠딩 콘서트를 끝으로 팬들과 이별한다. 이태욱은 “정말 고민을 오래 하고 내리게 된 결정이다. 제 마음이 아쉽다는 측면보다는 팬들의 마음이 걱정돼 위로해 주고픈 마음에 앨범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콘서트로 위로하고 싶었다”고 했다. 서면호 역시 “남은 기간 방송과 공연 등의 스케줄로 팬들과 멋지고 예쁜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여러분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저희와 함께 더 좋은 시간을 만들어가자”고 팬들을 다독였다. 소란의 마지막 앨범엔 세 사람이 함께 꾼 꿈과 오랜 시간을 마무리하는 마음, 새로 써 내려간 내일에 대하 이야기가 담겼다. 타이틀곡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를 비롯해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인 ‘꿈을 꿨어’,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같은 마음이 담긴 ‘밤 시’, 새벽 어스름의 차가운 공기를 묘사한 ‘새벽별’ 등 다섯 곡이 담겼다. 특히 ‘사랑한 마음엔 죄가 없다’는 그간 소란이 선보인 적 없던 미디엄 템포의 모던록 사운드의 곡이다. 소란으로서는 처음으로 송캠프를 통해 외부 작곡가(박우상)와 협업했다. 서면호는 “타이틀곡의 데모를 들었을 때 딥한(깊은) 저음으로 곡을 깔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존 소란의 느낌보다 모던하면서도 저음이 강조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고영배는 “저희에게 이미 있던 곡인 듯 새로운 곡인 듯 절묘하게 분위기가 섞인 곡”이라고 했다. 특히 후렴의 고음이 귀를 사로잡는 곡이기도 하다. 고영배는 “곡을 만들 때 컨디션이 좋고 분위기에 취하다 보니 음역대를 너무 높게 잡았다. 챌린지를 요청하는 가수분들마다 ‘진짜 챌린지(도전)’라는 반응을 들었다”며 웃었다. 노랫말도 인상적이다. 이별에 대한 자책보다 자신을 사랑하자는 마음을 담았다. 15년 동행을 마무리하는 밴드가 팬들에게 전하는 속마음처럼 들리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