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듀오’에서 ‘대표님’ 될까?…악뮤의 새판짜기 ‘이적vs셀프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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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가 공개한 악뮤와의 결별 시작점은 6개월 전 저녁 식사 자리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찬혁·수현 남매의 집을 찾아 함께 식사를 하며, K팝스타 시즌2 우승 시절부터 12년간을 돌아봤다.
이 자리에서 악뮤의 고민을 들은 양현석은 “밖으로 나가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독립을 제안했고, 뒤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는 후일담까지 전해진다.
이후 진행과정에서 드러난 그림은 두 갈래다. 하나는 또 다른 대형·중형 기획사로의 이적, 다른 하나는 오래 함께한 매니저와 회사를 세우는 완전한 독립이다. 국내 매체는 ‘독자적인 회사 설립 논의’에 무게를 두며 보도하고 있다.
이적과 회사설립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이적을 결정하면 이미 검증된 시스템과 글로벌 유통망, 마케팅·홍보·투어·해외 프로모션에 대한 인프라를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다.
악뮤처럼 히트곡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팀에게는, 새 회사 입장에서도 최우선 투자 대상이 된다. 제작비·프로모션 비용을 온전히 떠안을 필요가 없고, 경영·법무·세무 같은 비음악 영역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이점이다.
하지만 악뮤의 성향과 위치를 생각하면, 단순 ‘재이적’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들은 데뷔 때부터 작사·작곡·프로듀싱, 콘셉트와 앨범 구조까지 스스로 주도해 온 팀이다.
새로운 회사로 옮길 경우, 일정·음반 주기·콘셉트에 대한 간섭과 타 라인업과의 조율이 불가피해진다. 이미 자기 세계가 완성된 10년차 팀에게 “시스템 안의 한 팀”으로 편입되는 방식은 매력보다 제약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독립 회사 설립은 악뮤의 크리에이티브를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선택지다. 자신들이 대표이자 아티스트가 되는 구조에서는, 앨범 주기·프로젝트 형식·공연 플랫폼까지 모두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
물론 리스크도 그만큼 크다. 회사 설립과 운영은 곧 ‘경영’이다. 인사·재무·법무·홍보·A&R까지 조직을 꾸려야 하고, 선택의 결과에 따른 책임도 온전히 떠안아야 한다. 프로젝트 한 번이 실패해도 타격은 고스란히 회사 재무에 찍힌다.
창작에 써야 할 에너지를 운영에 나눠 써야 한다는 점도 쉽지 않은 조건이다. 실제로 여러 아티스트가 1인 기획사·독립 레이블을 선택했다가 이후 대형 기업과 파트너십 구조로 재정비하는 사례도 있다.
악뮤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히트곡과 음원 성적, 공연 동원력, 방송·예능 친화도까지 이미 다 갖춰진 팀이기에 ‘완전 독립’보다는, 유통·해외 프로모션·투어는 대형 파트너와 손잡는 방식이다. kenny@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