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故 오요안나에 공식 사과…명예 사원증 수여[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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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故 오요안나에 공식 사과…명예 사원증 수여[SS현장]

이날 고인의 어머니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염려, 도움 덕분에 MBC와의 교섭이 합의에 이르렀다.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광장에 딸의 분향소에서 곡기를 끊고 28일간 단식을 한 것이 벌써 꿈 같다”고 운을 뗐다.
또 “합의문에 서명하기 위해 MBC에 와 있다는 것 또한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난 싸움을 떠올리면 제 투쟁을 할 때의 마음, 지금의 마음을 전달드린다”라면서 오열했다.
이어 “딸이 MBC를 다니고 싶어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방송을 하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제 삶의 이유가 사라졌고 하늘이 무너졌다. 당시 이 문제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MBC에 대해 분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딸이 남긴 흔적을 통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안나처럼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프리랜서, 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저는 결론이 어떻게 되든 좀 더 싸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고 밝혔다.
고인의 어머니는 “자체 조사와 노동부 감독 이후 여전히 책임지지 않는 회사 앞에서 단식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날이 생각난다. 딸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곡기를 끊었다. 제 협상안은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은 요구들이라고 생각한다. 딸을 죽음으로 몰고 간 직장 내 괴롭힘 역시 구조적 문제다. 그래서 제2의 오요안나를 막고자 했다. 기상캐스터 폐지안이 어떻게 실현될지 꼭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MBC 안형준 사장은 고인을 위한 명예 사원증을 전달하고 “꽃다운 나이에 이른 영면에 든 고 오요안나 씨의 명복을 빈다. 헤아리기 힘든 슬픔 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뎌오신 고인의 어머님을 비롯한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이 합의는,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없어야 한다는 문화방송의 다짐이다. MBC는 지난 4월 상생협력담당관 직제를 신설해 프리랜서를 비롯해 MBC에서 일하는 모든 분의 고충과 갈등 문제를 전담할 창구를 마련했고,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대우 등의 비위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도 수시로 시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공영방송사로서, 문화방송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 그리고 더 나은 일터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오요안나는 향년 28세의 일기로 지난해 9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부고는 사망 3개월 뒤인 12월에야 뒤늦게 전해졌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와 녹취, 메시지 등이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고인의 어머니는 지난달 1주기를 맞아 MBC 사옥 앞에서 공식사과와 재발 방지, 고인 명예회복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다. 단식 농성은 MBC와 유족이 잠정 합의하며 27일 만에 마무리 됐다. khd9987@sportsseoul.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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