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칠갑'한 악녀라니…김유정의 새로운 얼굴 '친애하는 X' [OTT 화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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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름다운 얼굴 뒤에 잔혹한 본색을 숨긴 백아진의 파멸, 그를 지키고자 지옥을 택한 윤준서(김영대 분)의 사랑이 주요 서사다. 악녀는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파멸에 이르는가, '친애하는 X'는 백아진의 삶과 무표정한 얼굴 속 숨은 감정을 집요하게 담는다. 아진의 불우한 어린 시절, 그의 마음에 악을 심어준 성장 환경은 어둡고 잔인하기만 하다. 술과 도박에 중독된 무책임한 부모의 학대 속 아진은 아버지(배수빈 분)의 살인과 어머니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목격자가 된다. 아버지의 재혼으로 새로운 가정을 만났지만, 지옥은 계속된다. 아진은 안락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의붓어머니 황지선(김유미 분)을 압박하는 '맹랑한' 태도를 보이다가 학대를 당한다. 친부와 계모의 무관심과 학대 속에서 자란 아진에게 유일한 구원자는 의붓남매 준서다. 아진과 준서는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이자 서로 의지하는 연인이었다. 준서는 아진이 가면을 유지하도록 돕는 조력자가 된다. 아진은 아름답고 영특한 소녀로 성장한다. 그의 미소에서 불행한 과거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아진도 완벽한 외피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지만, 균열은 계속된다. 어린 딸에게 수도 없이 손찌검하는 아버지와, 주변의 시기 질투 섞인 시선으로 인한 균열이다. 아진은 끊이지 않는 지옥의 굴레를 끊어내기로 결심하고, 아버지라는 존재를 직접 제거한다. '친애하는 X'는 김유정의 얼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아름다운 외모는 어디서든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여자인 아진 그 자체로 보인다. 김유정은 완벽한 미소가 그려진 가면 속 끓어오르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그간 밝고 발랄한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던 김유정이기에 연기 변신의 임팩트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김유정은 치명적인 매력의 미녀이자, 피 칠갑을 한 악녀가 되기도 한다. 폭력의 피해자이면서 스스로 악녀가 되어가는 아진을 설득력 있게 그리며, 시청자가 두려움과 응원하는 마음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김유정의 활약을 무기로 나아가는 '친애하는 X'다. 장점과 재미 포인트가 뚜렷하지만, 자극적인 폭력 장면이 지나치게 길고 자주 등장하는 연출 방식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 극적인 표현과 분위기에 비해, 아진의 악행이 작위적이고 허술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진은 긴 시간을 들여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 방식으로 아버지를 죽이는 계획을 세우지만, 크고 작은 변수가 발목을 잡는다. 치명적인 악녀의 허술한 악행은 몰입도를 떨어트린다. 김유정을 중심으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아버지를 연기한 배수빈도 그간의 다정한 캐릭터를 벗고 최악의 아버지로 분했다. 시청자로 하여금, 아진의 분노를 함께 느끼게 만드는 활약을 펼쳤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