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KBS 2TV '은수좋은날' 최종회에선 은수(이영애 분)의 새 출발이 그려졌다. 그와 마찬가지로 옥살이를 마친 경(김영광 분)은 감춰진 진실에 좌절했다.
이날 은수는 도진(배수빈 분)의 권유대로 자수를 하려고 했으나 검찰 이송 중 형사들을 살해하고 들이닥친 태구(박용우 분)에 의해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된 바.
심지어 태구는 은수의 약과 돈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그를 향해 총을 겨눴고, 이 과정에서 도진이 세상을 떠났다.
이에 은수가 망연자실한 것도 당연지사. 그런데 도진을 떠나보낸 슬픔을 지울 새도 없이 은수는 경과 함께 마약 유통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 자리에서 경은 "장태구가 우리 죽이려고 했어요. 총 쏘고 죽이겠다고 하니까 이 아줌마가 차로 박은 거고. 그래도 우린 119에 신고했어요"라고 털어놨다.
"셋이 동업하게 된 건?"이라는 경도(권지우 분)의 추궁엔 "내가 하자고 했어요. 경찰이 집에서 액 가방 주웠다는 걸 믿어주겠냐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눈 한 번 감고 남편 치료비나 벌라고. 그런데 도중에 관두려고 해서 내가 협박했어요"라며 은수를 비호했다.
뿐만 아니라 "장태구가 수사망 조여오니 팬텀 제거하고 우리 협박한 거예요. 황동현 그 친구도 죽인 거고"라고 진술하곤 "바보가 따로 없다니까. 그래서 남편이 죽인 거잖아. 이대로 가면 딸도 평생 못 볼 텐데 신세 제대로 망치셨네"라며 의도된 막말을 퍼부었다.
이날 경찰 살인범 태구에 대한 수배령이 내려진 가운데 은수와 경은 온몸을 던져 그를 잡고자 했다. 그런데 대치 중 경도를 비롯한 형사들이 나타났고, 총에 맞은 태구는 그대로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
이에 따라 은수의 수감 생활도 시작됐다. 1년의 옥살이를 마치고 출소한 은수는 누구도 저를 맞아주지 않는 상황에 씁쓸해하다가도 여전히 투옥 중인 경을 만회했다. 그런 은수에 경은 "후회 안 하니 그렇게 보지 말아요. 돈은 내가 더 많이 가져갔잖아요. 아줌마한텐 일만 시키고"라며 웃었다.
이에 은수는 "너 꼭 해야 할 일 있었잖아"라고 물었고, 경은 "그냥 나도 한 번 쯤은 계산 안 하고, 생각 안 하고 아줌마를 위해서 뭔가 해주고 싶었어요. 강은수 씨는 아직 지켜야 할 게 남았잖아요"라고 말했다.
이날 휘림(도상우 분)이 마약 유통 및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되면서 경이 누명을 쓴 10년 전 A군 사건의 재수사가 시작된 터. 이에 따라 살인 누명을 벗은 경은 은수를 찾아 돈 뭉치를 건넸다. 이어 "고마워요. 덕분에 계획대로 할 수 있었어요. 이거 주식 정리하고 남은 걸로 이자 쳐서 갚는 거예요"라며 인사를 전했다.
문제는 10년 전 경의 아버지가 경의 무고를 알고도 휘림 측과 합의 후 그를 외면했었다는 것. 이 사실을 알고 좌절한 경과 남은 약을 흘려보내는 은수의 극과 극 모습이 작품 말미를 수놓으며 '은수좋은날'이 여운 가득 엔딩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