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청룡영화상 후보 16편 중 ‘기후현실점검테스트’ 통과한 1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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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이 지난 19일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후보작을 ‘기후현실점검테스트(Climate Reality Check)’(이하 테스트)로 분석한 결과, 16편 중 단 1편인 <어쩔수가없다>만이 작품 속 세계에 기후위기 현실을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테스트는 작품이 기후변화에 대한 표현을 얼마나 드러냈는지 측정하는 지표로, 영화 내 성평등을 측정하는 ‘벡델 테스트(Bechdel Test)’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미국 비영리기업 ‘굿에너지(Good Energy)’가 제작했다.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작품 속 세계에 기후위기가 존재하는가 △등장인물은 이를 인식하고 있는가의 두 가지 질문에 모두 통과해야한다. 테스트 대상에서 하이판타지(외계인·요정·우주 세계관 등), 지구를 배경으로 하지 않는 작품, 2006년 이전 또는 2100년 이후를 배경으로 한 작품, 다큐멘터리는 제외된다. 2025년 청룡영화상 후보작 중 테스트 대상이 된 작품은 <어쩔수가없다>, <얼굴>, <좀비딸>, <파과>,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노이즈>,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3670>, <여름이 지나가면>, <보통의 가족>, <하이파이브>, <악마가 이사왔다>, <전지적 독자 시점>, <검은 수녀들>, <히든페이스>, <청설> 총 16편이다. 단편영화상 후보작, 시대극인 <하얼빈>, <전,란>, <승부>는 모니터링에서 제외됐다. 해당 작품을 모니터링한 시민은 “수많은 나무를 베면서 어쩔수가없다... 인간의 생존을 위해 자연이 필요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데 종이가 들어가는게 많으니 나무를 베는 행위들이 정말 큰뜻의 어쩔 수가 없다로 이어지며 기이하고 충격적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와 함께 기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일상 속 실천 여부도 점검했다. 그 결과, 대상작 16편 중 자전거·대중교통 일상 이용 장면은 25%(<청설>, <검은 수녀들>, <어쩔수가없다>, <3670>), 텀블러 등 다회용품 사용은 12.5%(<청설>, <3670>)로 매우 제한적이었다. 올해 시민들은 폭염, 폭우, 산불 등 각종 기후 재난을 일상적으로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한국 영화들은 이러한 기후위기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테스트를 제작한 굿에너지는 “기후위기를 화면 위에 드러내는 일은 예술적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야기의 깊이를 더하고 관객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더 가까운 세계를 볼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서울환경연합은 한국 콘텐츠 산업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산되길 기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