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커보여야 "15세 여배우에 코르셋 강요… 이찬원 "명백한 성희롱" ('셀럽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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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밤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영국 배우 올리비아 허시(1951~2024)가 영화 촬영 중 겪은 성희롱 사례가 공개돼 패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박은혜, 유방암 전문의 박경화 교수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유방암 투병 이야기를 나눴다.
허시는 15세에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9) 줄리엣 역으로 캐스팅되며 스타가 됐다. 당시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배역을 따낸 그는 오디션에서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에게 발탁됐다. 제피렐리 감독은 당대 최고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2대 8 가르마를 따라 하던 그의 가르마를 5대 5로 나누며 "완벽한 얼굴은 가리는 게 아니야. 정직하게 드러내야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촬영 준비 과정에서 허시는 믿기 힘든 일을 겪었다. 비좁은 대기실에서 가슴이 파인 드레스를 두고 감독과 실랑이를 벌였던 것.
제피렐리 감독은 가슴이 더 커 보이게 코르셋을 조이려 했고지만 날씬해 보이고 싶었던 허시는 "절대 안 된다"고 외쳤다. 심지어 제피렐리 감독은 촬영장에서 허시를 "나의 귀여운 가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찬원은 "현대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건 명백한 성희롱"이라고 분노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미성년자인 허시에게 "살을 더 빼야 한다"며 병원에 데려가 강제로 다이어트 약을 먹이기도 했다. 허시는 무기력해지고 몸이 떨리는 부작용에 시달렸지만 모친이 이 같은 만행을 파악할 때까지 복용을 멈출 수 없었다.
이날 방송에선 셜리 템플(1928~2014)이 할리우드 배우 최초로 유방암 투병 사실을 밝힌 이야기도 소개됐다. 박은혜는 "당시 할리우드에서 유방암은 낙인이었다. 여성성 훼손은 상품성 훼손을 뜻하던 시대였다"고 설명했다. 장도연은 "용기라고 말하는 것도 별로지만 그때 당시에는 엄청난 용기"라며 감격했다.
이찬원은 "저희 어머니는 제가 나오는 모든 프로그램을 보시지만, 오늘은 놓치지 말고 보시라고 한 번 더 말씀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역사 속 인물과 현대 셀럽들의 죽음을 통해 세계사, 과학, 인문학 지식을 탐구하는 국내 최초의 의학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