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영화 만든 강윤성 감독 "5일 걸리던 작업 2시간에...장점은 효율성" (중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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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계'는 이승과 저승 사이 중간계에 갇힌 사람들과 그 영혼을 소멸시키려는 저승사자들간의 추격전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국내 최초 AI 활용 장편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 '파인: 촌뜨기들'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2019년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이후 약 6년 만의 영화다.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작에서 AI 활용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강 감독은 "작년에 '파인' 촬영할 때 KT에서 5-10분 분량의 AI영화 만들어보자고 제안이 왔다. 25년 전에 데뷔하려고 써둔 뫼비우스라는 시나리오가 있었다. 그걸 고쳐서 장편으로 만들기로 협의했다"라고 시작점을 밝혔다. 기대와 달리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특히 올해 3월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할 무렵에는 AI 기술의 수준이 지금보다 좋지 못했다고.
강 감독은 "AI 영상들을 봤을 때, 앞으로 영상 산업에 큰 영향 미칠 거라고 봤다. 제안받고는 상업영화에 적극 도입하고 싶었다"며 "제작 초기단계에서는 실사와 잘 섞이지 않을 정도로 기술이 많이 부족했다. 근데 촬영하는 도중에도 계속 기술이 발전하더라. 지금은 가장 최근 기술로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다수 AI 단편 영화를 연출했던 권한슬 AI 연출과 협업했다. 생성형 AI를 통해 극중 저승사자, 사천왕, 해태 등 총 18종에 달하는 크리처를 만들고, VFX로 보완하는 작업을 거쳤다.
강 감독은 "전통적으로 영화 찍던 팀들이 어떻게 AI팀과 소통할까, 걸리는 부분이 많았다"며 "초반부터 VFX가 AI를 서포트하도록, 캐릭터 디자인이나 액션을 AI가 하고 나머지 모자란 부분을 VFX가 도와준다는 방식으로 설계했다"고 협력 과정을 전했다. 또한 AI 모델 입력 등에 사용되는 프롬프트 작업과 관련해서는 "프롬프트로 하는 작업의 경우 배우와 크리처의 인터렉션이 안된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그린맨이든 개입을 해서 분할해서 찍고 합성하는 방식을 쓴다. 작품 구상하면서 AI 크리처와 배우의 인터렉션 고민을 많이 했다. 대역을 사용해서 해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AI 기술 활용시 가장 큰 장점으로는 효율성을 꼽았다. 기존 CG 작업 대비 엄청난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강 감독은 "가장 효율적인 건 자동차 폭발 장면이었다. 기존 CG 작업이면 못해도 4-5일 정도 걸리는데 AI로 하면 1-2시간이면 끝난다'며 "시간도 단축시키고 비용도 적게 사용해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돌아봤다. 또한 기존 CG 작업에서는 배우들이 그린스크린 앞에서 촬영하고 배경을 합성하는 식으로 이미지를 완성했지만, AI 활용에서는 그런 수고를 덜 수 있었다. 강 감독은 "현장에서 그린스크린 없이 촬영했다. AI기술이 현장 소스가 있어야 만들 수 있는 방식이다. 스튜디오 촬영은 전혀 없이 야외에서 배우들이 시선을 가져가는 녹색볼 정도만 준비해서 촬영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