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0-5 패배에 울컥했던 이강인 "다음엔 꼭 승리" 말 지켰다→OH 골 돕고 "팀 덕분" 공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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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 경기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꺾었다. 일본 원정에서 2-2로 비기고 온 파라과이는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10월 아시아 투어를 1무 1패로 마쳤다.
반면 홍명보호는 2만2206명의 관중 앞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브라질전 대패의 충격을 빠르게 털어냈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플랜B’로 준비한 스리백 전술을 다시 가동했다.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무실점 승리를 거둔 점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포트2 경쟁도 한층 유리해졌다. 한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에콰도르와 함께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전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는 듯했지만, 같은 날 오스트리아가 루마니아에 0-1로 패하며 순위가 바뀌었다. 한국이 FIFA 랭킹 22위로 올라서며 오히려 상황이 좋아졌다.
현재 22위 한국부터 25위 오스트리아까지 승점 차는 불과 1점. 이날 반드시 파라과이(37위)를 꺾어야 했던 이유다. 패배했다면 순위 하락이 불가피했지만, 승리로 랭킹 포인트를 확보하며 2번 포트 진입 가능성을 살렸다.
이날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 엄지성, 이동경, 이명재, 김진규, 황인범, 김문환, 김민재, 박진섭, 이한범, 김승규(골키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브라질전과 비교하면 손흥민, 황인범, 김민재를 제외한 대부분이 바뀌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수비 불안으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전반 15분 엄지성이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그는 2022년 1월 아이슬란드전 이후 1368일 만에 A매치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한국은 파라과이의 거센 압박에 밀리며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김승규가 상대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 이동경, 이한범을 불러들이고 조유민, 오현규,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은 투입 직후 한국의 중심이 됐다. 좁은 공간에서도 탈압박과 빠른 판단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이강인이 도움을 기록했다. 후반 30분 그는 완벽한 어시스트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도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 두 명을 제친 뒤, 침투하던 오현규에게 절묘한 로빙 패스를 연결했다. 오프사이드 라인을 계산하며 템포를 조절한 그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오현규는 골키퍼를 제치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이날 단 45분 뛰었지만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다음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브라질전 패배 후 눈물을 삼켰던 그는 약속대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파라과이전 후 인터뷰에서 이강인은 “좋은 패스를 할 수 있었던 건 현규뿐 아니라 모두가 열심히 뛰어줬기 때문”이라고 주변으로 공을 돌린 뒤 “팀이 하나로 뭉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 우리의 장점을 살린 축구로 계속 발전하겠다”라고 말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