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1,2루 찬스 놓치고 쐐기포로 갚았다...삼성 이재현, 벤치의 믿음에 응답한 한 방
작성자 정보
- 하프라인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952 조회
- 목록
본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이 벤치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박진만 감독이 “오늘의 키플레이어는 이재현”이라며 이름을 직접 언급한 날, 그는 실제로 승부를 결정 짓는 한 방을 터뜨렸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김영웅이 허리 통증으로 빠진 만큼 이재현의 역할이 중요하다. 5번 타자로서 르윈 디아즈 뒤를 받치며 득점 찬스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재현은 초반에는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2회 내야 땅볼과 4회 삼진 그리고 6회 무사 1,2루 찬스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모든 걸 바꿔놨다. 4-2로 앞선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SSG 필승 카드 이로운의 초구 슬라이더를 힘껏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백투백 홈런의 완성이자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짓는 쐐기포였다.
이재현은 경기 후 “8회 디아즈가 홈런을 쳐줬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주자도 없었고 초구부터 과감하게 공략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6회 찬스를 살리지 못해 마음이 걸렸는데, 홈런을 쳐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웃었다.
삼성은 2-2로 맞선 8회초 무사 3루 위기에서 영건 듀오 배찬승과 이호성을 투입해 위기를 막았다. 이재현은 “동점이 됐을 때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배)찬승이와 (이)호성이가 잘 막은 뒤엔 ‘이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김영웅의 공백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김)영웅이가 크게 다친 건 아니라서 오늘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파하더라. 부담감은 없었다. 제가 해야 할 플레이에 집중했다”.
이재현은 이제 시선을 플레이오프 무대로 옮긴다. “타격 타이밍이 조금 뒤로 가는 느낌이라 그 부분을 교정해야 한다. 한화 투수진이 워낙 좋기 때문에 철저히 연구하겠다”.
한화의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인 외국인 에이스 코디 폰세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투수라 공략이 쉽진 않겠지만, 위축될 필요는 없다. 적극적으로 맞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이재현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팀에 큰 힘이 되는 홈런을 쳤다. 2점 차와 3점 차는 다르다. 디아즈와 이재현의 홈런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고 칭찬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