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지능' 신진서, 란커배 결승2국 투혼의 반격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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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결승1국에서 백돌을 쥐고도 패배했던 신진서 9단은 이날 대국에서는 흑돌을 잡고 초반부터 적극적인 행마를 펼쳤다. 중국 룰은 덤이 7집반으로 한국 룰보다 1집이 많아 백이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게다가 당이페이 9단은 백돌을 잡았을 때 승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진서 9단의 발빠른 행마에 흔들렸는지 당이페이 9단에게서 때이른 완착이 나왔고, 신진서 9단은 채 50수가 진행되기도 전에 실리에서 3~4집 앞서 가면서 승기를 잡았다.
초반 전투에서 중앙에 두터움을 쌓은 신진서 9단은 이후 반상의 주도권을 틀어쥔 채 반상을 운영해 갔다. 하지만 우하귀에서 패를 만든 뒤 반상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려던 작전이 실패하면서 신진서 9단이 위기를 맞았다. 결승1국의 역전패 흐름이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었다. 당이페이 9단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상변 전투에서 초읽기에 몰린 당이페이 9단에게서 실착이 나왔고, 신진서 9단이 이를 정확히 추궁하면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동안 승부는 안갯속을 걸었다. 좌상 쪽에서 벌어진 또 한 번의 패싸움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291까지 진행된 끝에 흑2집반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결승1·2국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두 사람은 15일 결승3국을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이날 승리로 둘 간의 상대 전적은 신진서 9단이 10승6패로 앞서 가게 됐다.
신진서 9단은 란커배 1회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구쯔하오 9단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지난해에는 구쯔하오 9단과의 결승 리턴매치에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이 대회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올해에도 천하오 6단, 랴오위안허 9단, 퉈자시 9단, 판인 8단 등 중국의 강자들을 줄줄이 꺾고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신진서 9단이 15일 결승3국마저 승리할 경우 대회 2연패와 함께 세계대회 10번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신민준·리쉬안하오·쉬자양·리친청 9단 등을 차례로 돌려세우고 결승전에 오른 당이페이 9단은 2017년 LG배 우승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는 중이다.
한편 란커배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 6000만 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2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