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차원 다른 압박에 혼난 홍명보호…파라과이전 열쇠는 '첫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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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는 강호들이 넘치는 남미 예선을 7승4무4패, 최종 6위로 통과하고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오른 국가다. 지난해 9월 브라질을 1-0으로 이기고 11월에는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던 팀이니 37위에 현혹돼서는 곤란하다.
파라과이는 한국전에 앞서 지난 10일 아시아 최강 일본과 먼저 겨뤘는데 2-2로 비겼다. 승리 직전까지 같다가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해 비긴 내용이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걸 명심하고, '악몽' 같았던 브라질전 참패를 곱씹고 나서야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10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나흘 전 브라질에게 0-5로 크게 진 대표팀 입장에서는 반드시 내용과 결과 모두 잡아야할 경기다.
브라질전에서 대표팀은 개인 능력부터 팀으로서의 조직력 그리고 승리를 향한 집념이나 투지 등 정신적인 측면까지 모두 밀렸다. 지켜보는 것이 안쓰러울 정도로 수비는 뻥뻥 뚫렸고 공격진은 상대의 견고한 방패에 막혀 제대로 된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패배 원인은 다양하나 결국 차이는 '기본'에서 비롯됐다. 지금껏 만난 상대와는 차원이 다른 힘과 스피드로 강한 압박이 가해지자 우리 선수들의 실수가 잦아졌다.
맹수처럼 달려드는 브라질 선수들을 의식한 탓인지 볼 터치는 불안정했고 부정확한 자세에서 급하게 떠넘기듯 보낸 패스는 또 다른 부정확한 터치를 만들었다. 골키퍼에게 향하는 백패스가 슈팅 같던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수비의 핵 김민재는 경기 후 "브라질이 전반전에는 압박을 강하게 안 했는데, 후반전 시작과 함께 강한 압박을 가했다"고 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전반전 프레싱도 수준 높았는데 진짜는 후반전이었다니 직접 상대한 선수들의 당황도 어느 정도는 이해 된다. 그렇게 달라진 브라질의 압박에 한국은 후반 2분과 4분 연속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지금껏 주로 아시아권 팀들을 상대한 한국은, 대부분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운영했다. 많은 시간 공을 소유한 채 내려선 상대 수비의 틈을 벌리기 위해 기회를 엿보는 것이 주된 흐름이었다.
넉넉한 시간과 공간이 제공되는 상황에서 공을 다루는 것과 브라질처럼 90분 내내 정신 없이 공이 움직이는 경기는 전혀 다르다.
파라과이전에서 다른 결과를 내려면 우선 첫 터치에 신경 써야한다. 일단 공을 잘 잡아놓아야 패스든 슈팅이든 다음 동작으로 연결할 수 있다. 브라질전은 그 '기본'이 무너지면서 멘털까지 무너진 경기다.
공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집중해야한다. 다음 동작을 미리 계산하지 않으면 먹잇감이 된다. 별 생각 없이 공 받고 느슨하게 움직이다 뒤에서 빠르게 접근한 브라질 선수에 공을 빼앗긴 것이 여러 번이었다.
실력이 부족해 밀리는 것은 당장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해 스스로 무너지는 것은 막아야한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땐 기본부터 다시 체크해야한다 .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