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제국’에 맞서는 ‘에버리지 조’··· 7년 만에 다시 만난 다저스와 밀워키, 자기 야구 해야 WS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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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악의 제국’ LA 다저스와 ‘평범한 조’ 밀워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격돌한다. 극과 극의 두 팀이 2018년 NLCS 이후 7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선수 구성부터 야구 스타일까지 다저스와 밀워키는 올해 메이저리그(MLB)의 양극단에 서 있다. 다저스는 선수단 총연봉으로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를 썼다. 리그 전체 1위다. 밀워키 총연봉은 그 3분의 1 수준인 1억2000만달러(약 1700억원)로 전체 22위다.다저스는 초호화군단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는데 거기서 더 강해졌다.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등 FA 투수 최대어들과 일본 유망주 사사키 로키를 품에 안았다. 차원이 다른 비시즌 행보에 ‘악의 제국’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과거 뉴욕 양키스가 듣던 말을 물려받았다. 스넬을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 에이스급 투수들로 선발진을 꽉꽉 채웠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강타자들도 즐비하다. 여기에 올해 투타 겸업을 재개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팀을 이끈다.밀워키는 무명 집단이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자신이 이끄는 선수들을 가리켜 ‘평범한 조(Average Joes)’들이라고 했다. 조는 미국에서 가장 흔한, 한국으로 치면 ‘철수’ 같은 이름이다. 특출날 것 없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 정규시즌 승률 1위를 달성했다. 실패한 선수들을 싼값으로 데려와 ‘개조’시켰다. 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타율 0.189였던 1루수 앤드루 본은 시즌 중 밀워키 이적 이후 64경기에서 타율 0.308 OPS 0.868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2년간 6승에 그쳤던 투수 퀸 프리스터는 올해 밀워키로 팀을 옮기고 선발로 13승을 올렸다.두 팀의 야구는 전혀 다르다. 다저스는 압도적인 선발진의 힘으로 불펜 약점을 메운다. 밀워키는 상대적으로 변칙적인 투수 운용으로 마운드 열세를 만회한다. 지난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도 마무리 출신 트레버 메길을 1회 오프너로 내세워 승리를 거뒀다. 타격 스타일은 더 대조적이다. 다저스가 825득점으로 전체 2위, 밀워키가 806득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점수를 뽑아내는 방식은 전혀 달랐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팀 홈런 244개를 때렸다. 뉴욕 양키스(274홈런)에 이어 전체 2위다. 166홈런에 그친 밀워키(22위)보다 80개 가까이 더 쳤다. 55홈런을 때린 오타니를 비롯해 20홈런 이상 타자가 5명, 10홈런 이상이 10명에 달했다.밀워키는 빈약한 장타를 특유의 ‘압박 야구’로 대신했다. 올 시즌 밀워키는 내야안타 164개를 때렸다. 2015년 보스턴(174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상대 실책을 수반한 득점도 101점으로 가장 많았다. 팀 득점의 8분의 1 가까이가 상대 실책 이후 나왔다. 운도 좋았지만, 그만큼 상대 수비를 몰아붙이는 힘이 강했다. 발 빠른 타자들이 느린 내야 땅볼을 때리고 전력질주를 하는 상황이 반복됐고, 그만큼 상대 실책도 많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