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운명을 바꿔라' 잔류와 강등 사이에 놓인 대구 '세징야도 선수단과 함께 등장' [케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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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2시 대구iM뱅크파크에서 대구FC와 FC안양이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최종전)를 치른다. 대구는 리그 12위(승점 33), 안양은 8위(승점 48)에 위치해있다.
대구는 지난 제주SK와 맞대결에서 1-1로 승리하지 못하며 제주를 자력으로 추월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이제 대구가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는 경우의 수는 단 한가지다. 이번 경기에서 안양을 이기고, 같은 시간 열리는 울산HD와 제주의 맞대결에서 울산이 제주를 잡아주길 바라야 한다.
경기를 앞둔 대구iM뱅크파크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팬들의 얼굴에는 미소보다는 일종의 비장미가 서려있었다.
대구 팬들의 간절한 마음은 경기장 곳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구iM뱅크파크 정문에는 빅토와 리카 아래에 '하늘빛 심장 고동치며 후회없이 끝까지 싸우자'라는 걸개가 걸려있었다. 끝이라는 글자가 유독 크게 적혀있었다.
또한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 이미 수많은 걸개가 대구 경기장 내부를 둘러싸고 있었다. '해야 한다', '1%의 가능성, 99%의 믿음', '절대 잔류, 절대 승리', '90분, 운명을 바꿔라', 'All or Nothing', '1% de chance, 99% de FÉ(1%의 가능성, 99%의 믿음)' 등 다양한 문구가 걸려있었다. 나열한 문구 중 마지막 부분은 지오바니가 지난 제주전 동점골을 넣어 잔류 경쟁을 최종전까지 끌고 온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적은 문구다.
선수단을 기다리는 팬들도 한마음으로 대구 선수단을 응원했다. 대구 선수단 버스가 오기에 앞서 유병훈 감독을 비롯한 안양 코칭스태프들이 따로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대구 팬들은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유 감독에게 "봐주세요"라고 말하는 해학을 발휘했다.
이어 대구 선수단 버스가 도착했다. 가장 먼저 김병수 대구 감독이 내리고 차례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구 팬들은 사람이 내릴 때마다 "할 수 있다"라고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에드가를 비롯해 주전 선수들이 내리면 환호는 더욱 커졌다.
마지막으로 세징야가 내렸다. 이번 경기 세징야는 선수단에 함께했다. 지난 두 경기 선수단과 따로 경기장에 방문해 응원을 펼친 것과 달리 이번 경기에서는 선수단 버스에 동승했다. 세징야가 내리자 선수단을 맞는 대구 팬들의 환호성이 한결 커졌다. 팬들은 세징야에게 박수를 치며 그가 이번 경기 출장해 또 하나의 기적을 그릴 수 있기를 바랐다.
벤치에서 출발하는 세징야가 안양전에 얼마나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구 관계자는 "세징야가 오늘 경기에서 뛴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마지막 훈련을 함께했지만 실제 출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