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그라운드] 사촌을 넘고 역사를 쓰다. 204위 바쳬로 상하이 기적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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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의 그라운드] 사촌을 넘고 역사를 쓰다. 204위 바쳬로 상하이 기적 완성](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3/TennisKorea/20251013053541446eerf.png)
상하이에서 믿기 힘든 드라마가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세계 랭킹 204위, 예선 대기 선수였던 발렌티 바쳬로(27·모나코)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 정상에 올랐습니다. 단 하나의 트로피를 놓고 가족과 맞붙은 결승전은 승패를 떠나 진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세계 랭킹 204위에 불과한 바쳬로는 12일(현지 시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결승에서 세계 50위인 사촌 형 아르투르 린더크네쉬(30·프랑스)를 꺾고 2시간 11분 만에 2-1(4-6, 6-3, 6-3)로 눌렀습니다.
이로써 바쳬로는 ATP 투어 단식 타이틀을 차지한 최초의 모나코 선수가 됐습니다. 또 1990년 이후 역대 ATP 마스터스 1000 대회 우승자 가운데 가장 낮은 랭킹으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바쳬로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64계단 상승한 40위까지 점프할 전망입니다. 린더크네쉬 역시 40위 대 초반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후 바쳬로는 "울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방금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아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꿈도 꾸지 않고, 정말 미칠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지난 2주 동안 내가 보여준 경기력에 대만족해요. 수상자가 두 명이면 좋겠지만 안타깝게 한 명뿐이네요, 그 사람이 저라서 정말 행복합니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린더크네쉬는 "저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게 중요할 뿐이고, 코트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우리 가족의 승리다. 오늘은 모두가 승자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