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 게 없는 언더독의 반란…데이비슨, 2차전도 괴력 예고 [WC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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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잃을 게 없는 언더독의 마음으로 야구하는 게 정말 재미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 승리를 이끈 뒤 밝힌 소감이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3리(386타수 113안타), 36홈런 97타점, OPS 0.965를 기록하며 NC 타선의 확실한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호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 데이비슨이 팀 공격의 키플레이어”라며 “작은 구장이라 첫 타석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 바람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데이비슨은 1회 1사 1,2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직구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선취점이었다. 이어 3-0으로 앞선 5회 2사 1,3루에서도 인정 2루타를 터뜨리며 추가 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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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돋보였다. 9회 무사 1루에서 삼성 르윈 디아즈의 강습 타구를 잡아 병살로 연결, 상대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NC는 구창모의 호투와 데이비슨의 맹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4-1로 제압하며 KBO 역대 두 번째 와일드카드 업셋 가능성을 이어갔다.
이호준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정규 시즌 막판에도 상대 에이스를 만나 연승을 이어가며 팀이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데이비슨이 제 몫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데이비슨은 경기 후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 상’을 수상했다. 상금 100만 원과 포테토칩 5박스를 받은 그는 “투수와 야수 모두 잘해서 이겼다. 이런 식으로 이기는 게 진짜 좋은 팀의 야구”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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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회 첫 타석에서 선취점을 가져오는 적시타가 기분 좋았다. 득점권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게 타자의 역할인데, 첫 타석부터 그걸 해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9회 병살 수비 때는 잔디가 젖어 있었기 때문에 자세를 최대한 낮추는 데 집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호준 감독의 ‘키플레이어’라는 주문을 완벽히 수행한 데이비슨은 “야구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매 경기 제 루틴대로 준비하며 내일도 똑같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2약으로 분류됐던 NC는 9연승의 기세를 타고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데이비슨은 그 여정의 중심에서 ‘언더독 정신’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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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잃을 게 없는 언더독의 마음으로 야구하고 있다. 우리가 10연승을 할 거라 기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즐기고 있다. 그게 지금 우리 팀의 힘이다”. 데이비슨의 말이다.
포테토칩 5박스를 받은 그는 마지막까지 팀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그는 “일본에서 뛸 때 맥주 경품을 받은 적이 있는데 동료들에게 나눠줬다. 이번에도 포테토칩은 모두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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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