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ㅇ보다 빠른 거 같은데?" LG 훈련에 사이영 투수가 왜 나와…폰세·가라비토 치려면 이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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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선수들이 치려고 드는 공이 야구공이 아니다. 탄성이 작은 소재로 만들어진 크기만 야구공에 가까운 훈련 도구다. 구속을 160㎞ 안팎으로 조정하고 던지니 안 그래도 빠른 공이 움직임까지 엄청나 받아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거리가 있어 선수들의 대화를 100%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디그롬보다 빠른 것 같다"는 얘기가 살짝 들렸다.
LG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이제 두 팀으로 좁혀졌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면서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삼성 라이온즈, 그리고 끝까지 LG를 추격하다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시즌을 마친 2위 한화 이글스가 남은 두 개의 후보다.
그리고 두 팀 모두 선발과 불펜에 시속 150㎞를 가볍게 넘기는 공 빠른 투수들을 보유했다.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와 배찬승이, 한화는 코디 폰세와 문동주 김서현이 대표적인 강속구 투수다. 누가 올라올지 아직 알 수 없지만 3주 가까운 실전 공백이 있는 LG는 이들의 강속구에 한 타석이라도 빨리 적응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팀 내 강속구 투수들에게 벌써부터 100% 전력투구를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LG는 라이브 배팅으로 실전 감각 회복 1단계 작업을 마치고 청백전으로 단계를 높였다. 여기서 다 채우지 못한 강속구 대응 능력은 배팅머신을 활용한다. 15일에는 우선 김현수 박동원 오지환 오스틴 딘이 이 훈련에 참가했다.
공을 제대로 받아치지 못한 이유는 또 있었다. 정확히 치는 것보다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었다. 빠른 공을 치려고 무리하다 손에 충격이 갈 수도 있고, 또 파울타구에 맞아 다칠 수도 있다. 그래서 야구공이 아닌 다른 소재의 훈련도구를 활용하는 것.
염경엽 감독은 "계속 봐야 한다. 치는 건 아니고 맞춰서 스윙만 한다. 기계가 쏘는 공은 사람이 던지는 것과 회전 수가 다르다. 속도감이 다르게 느껴진다"고 얘기했다.
지난 5월 1군 말소 때 같은 훈련을 해본 적이 있다는 신민재는 "고무공이었으면 절대 일부러 안 친 건 아니"라고 거들었다. 신민재는 또 "2023년에는 실내에서 야간에 빠른 공 보는 훈련은 따로 했었는데 저런 방식으로 하지는 않았었다"며 "아무래도 빠른 공 투수가 워낙 많으니까(필요하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