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즈' 문우찬, 우승은 놓쳤지만 KT의 가능성은 증명됐다 [엑'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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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KT 연습실에서 '커즈'와 얘기를 나누며 다사다난했던 한 해와 2026년을 향한 고민을 차분히 풀어봤다. 스트레스를 일부러 껴안으면서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법, 광동과 KT를 거치며 쌓인 책임감, 그리고 새 바텀 조합과 함께 다시 한 번 정점에 도전하려는 각오까지, 그의 말에는 오래 버틴 정글러만이 할 수 있는 무게가 담겨 있었다. Q. 롤드컵 이후 쉬는 시간을 가졌는데, 어떻게 지냈나? 보고 싶었던 영화들을 영화관 가서 보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지냈다. 원래 RPG 게임을 되게 좋아했는데, 이번에는 다 접었다. 내게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간단한 게임만 하려고 한다. Q. KT로 다시 돌아와서 치른 2025 시즌, 전반적으로 어땠던 것 같나? 처음에 팀 적응이 너무 느렸던 것 같아서 그게 제일 아쉽다. 애초에 초반부터 좀 더 빨리 적응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계속 남는다. 그래도 시즌 전체로 보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고, 메타 운도 어느 정도 따라줘서 후반에는 흐름을 타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당시) 광동 프릭스에서 배웠던 것들이 스스로의 성장에 꽤 도움이 됐고, 그때 배운 걸 이번 KT에서 제대로 써먹은 느낌이다. Q. 광동에서 많이 배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가장 컸다고 느끼나? 그전에도 책임감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닌데, 광동 땐 진짜 “내가 책임 안 지면 팀이 무너진다” 수준으로 책임감이 있었다. 오더도 그런 식으로 완전 O·X 찍듯이 과감하게 내렸던 것 같고, ‘씨맥’ 감독님한테도 많이 배웠다. 올해는 또 올해대로 KT 코치진분들께 새로 배운 게 많았고, 광동에서의 경험을 지금 상황에 적용해서 쓰는 한 해였다. Q. LCK컵과 LCK 초반에는 부진이 꽤 길었다. 그때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었다고 보나? 일단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면서 기존에 하던 콜을 그대로 가져왔던 게 마찰을 만든 것 같다. 예전에 하던 식으로 말하면 새 팀원들 입장에선 낯설 수밖에 없는데 그걸 초반에는 내가 잘 못 조절했다. 그리고 라인 스왑 메타 영향이 컸다. 탑·바텀이 서로 스왑하는 구도에서 상대 팀들에 비해 우리가 분명 취약했다. 정글도 완전 무관하진 않지만, 결국 라인들이 익숙해야 풀리는 구조라서 초반엔 그 부분에서 많이 흔들렸다. 라인 스왑 메타가 서서히 사라질 때쯤부터 우리가 제대로 올라오기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본다. Q. 특히 '퍼펙트', '피터' 같은 신인들이 힘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럴 때 선배로서 어떤 조언이나 이야기를 주로 해줬나? 평소에 뭔가를 많이 말해준다기보단, 감독·코치님 피드백 이후 “여기에 뭔가 더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만 말하는 스타일이다. 결국 자기 스스로 납득해야 고쳐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계속 떠들어봐야 한계가 있다. 대신 팀원끼리 예의에 어긋나는 부분이나, 같이 할 때 불편해지는 지점이 있으면 그런 건 바로 얘기한다. Q. 방금 말한 ‘스스로 깨닫는 순간’ 얘기가 인상적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