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프 검증 필요하다" 이천수 발언, '첫 혼혈 선수'에 대해 "출전보다 중요한 건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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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다. 귀화 선수가 아니다. 귀화 절차를 거친 것이 아니라, 지난 9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소속 협회를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변경하면서 한국 대표로 뛸 자격을 획득했다. 만약 귀화였다면 규정상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 그는 어릴 적부터 독일에서 성장했지만, 어머니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며 자랐다.
브라질전에서는 후반 막판 교체로 짧은 시간을 뛰었으나 파라과이전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이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황인범의 회복 상태를 조절해야 했고, 미드필드 밸런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원두재가 그 역할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옌스(카스트로프)와 황인범이 공존하지 못한 것은 경기 흐름상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독일 언론 인터뷰 때문에 감독에게 찍힌 것 아니냐”는 주장이 퍼졌다. 과거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 인터뷰에서 카스트로프가 “후배가 선배에게 과일을 갖다주는 문화가 생소했다”고 언급한 것이 와전되며 논란의 불씨가 됐다. 그러나 이는 사실무근이다. 협회 관계자는 “카스트로프는 대표팀에서 매우 성실하고 밝은 태도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인터뷰는 단순히 문화적 차이를 언급한 것이었을 뿐 내부에서 문제가 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카스트로프의 실력과 잠재력에 대한 관심도 높다. 분데스리가 1부 무대에서 뛰고 있는 그는 강한 피지컬과 넓은 시야를 갖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대표팀의 경쟁 구도는 냉정하다. 모든 선수가 백지 상태에서 출발하며, 기용 여부는 경기력과 전술 이해도에 따라 결정된다.
카스트로프는 귀화 선수가 아니다. 원래 한국 국적을 가진, 단지 독일에서 성장한 한국 선수다. 대표팀 소속이 된 이상,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실력으로 경쟁해야 한다. 그의 분데스리가 경험과 잠재력이 한국 축구에 새로운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오해보다는 냉정한 평가와 응원이 필요하다. 대표팀 내 경쟁은 공정하며 누구도 예외는 없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