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따져도 되나? 영웅된 '11억' 디아즈와 헬멧 던진 '25억' 에레디아[준PO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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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로 따져도 되나? 영웅된 '11억' 디아즈와 헬멧 던진 '25억' 에레디아[준PO 리포트]](https://img1.daumcdn.net/thumb/S1200x63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5/SpoChosun/20251015010419763gtve.jpg)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삼성 라이온즈였다.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삼성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도전자' NC 다이노스를 1승1패로 꺾고, 준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를 거두며 업셋에 성공했다.
결정타는 14일 4차전이었다. 대구 홈 구장에서 열린 4차전에서 삼성은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7이닝 무실점 완벽한 호투와 결정적일때 터진 타선을 앞세워 5대2로 이겼다. 인천 원정에서 1승1패를 거두고 대구 홈에서 3,4차전을 전부 잡으면서 휴식일도 얻게 됐다. 최상의 시나리오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 양팀 외국인 타자들의 성적이 엇갈렸다.
디아즈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6타수 6안타 타율 3할7푼5리에 1홈런 6타점으로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1차전에서도 3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디아즈는 2차전 역시 결정적 타점 2개를 냈다. 아쉽게도 3차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결정타는 4차전이었다.
SSG가 8회초 박성한의 2타점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든 직후, 8회말 필승조 이로운을 상대로 재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SSG의 마지막 희망을 무참히 짓밟는, 대구 구장을 꽉 채운 홈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기는 초대형 홈런이었다. 동시에 삼성의 업셋을 자축하는 대포가 되기도 했다.
디아즈의 올 시즌 연봉은 겨우(?) 80만달러(약 11억4000만원)다. 그것도 보장 연봉이 60만달러에, 인센티브가 20만달러. 올해 50홈런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을 감안했을때 인센티브는 100% 채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센티브까지 감안한 금액이 80만달러인 것은, 신규 외국인 선수 최대 연봉인 100만달러에도 못미치는 액수다. 디아즈가 지난해 대체 선수로 영입됐고, 활약 기간이 길지 않다보니 큰 액수에 재계약을 하지 못했는데 결과적으로 삼성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둘 다 동시에 잡는 선택이 됐다.
반면 SSG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는 시리즈 내내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차전 4타수 1안타, 2차전 4타수 1안타 1타점, 3차전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에레디아는 4차전에서도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SSG가 자랑하는 '강한 2번 타자'인 에레디아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명이다. 벌써 두번의 재계약을 하며, 올해 연봉이 최대 180만달러(약 25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보장 연봉은 160만달러, 인센티브가 20만달러 별도다. 연봉 역시 KBO리그 외국인 선수 전체를 통틀어 최상급이다.
디아즈처럼 홈런 비중이 크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많은 안타를 생산해내고 클러치 상황에서 강점을 가진 타자다. 그런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주자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타격을 전혀 하지 못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를 앞세운 삼성 배터리의 볼 배합에 제대로 당했다.
에레디아는 이날 6회초 자신의 내야 안타 직후 최정의 병살타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자, 헬멧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안풀리는 공격에 대한 답답한 심경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번의 기회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