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그 많던 왼손 불펜은 어디로 갔나…그래서 소중한 FA 이준영, 슬라이더 장인 빼앗기면 곤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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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최근 몇 년간 왼손투수 왕국이었다. 기본적으로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토종 좌완 선발 트리오가 있다. 여기에 통합우승한 2024시즌에는 필승계투조 이준영과 곽도규에 최지민, 김기훈, 김대유가 양념처럼 힘을 보탰다. 이의리가 4경기만에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으나 왼손왕국은 굳건했다. 그러나 올 시즌 KIA는 왼손투수 왕국이란 말을 쓸 수 없었다. 곽도규가 시즌 초반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이의리가 시즌 중반 돌아왔으나 윤영철이 곧바로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윤영철은 2026시즌 복귀가 쉽지 않다. 곽도규도 내년 전반기에는 못 돌아온다. 여기에 양현종과 이의리는 부침을 겪었고, 최지민은 2024시즌에 이어 2년 연속 부진했다. 시즌 도중 미국 유학을 다녀와 폼을 바꾼 김기훈은 작년에도, 올해도 또 다시 터지지 않았다. 김대유도 활약이 미미했다. 오히려 전반기에 김도현이 오른손 선발요원으로 확실하게 발돋움했고,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내내 기대도 하지 않은 성영탁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KIA는 지난 1~2년간 왼손투수 풍년을 의식, 신인드래프트서 오른손투수를 집중지명하기도 했다. 덕분에 성영탁은 물론 신인 김태형, 이도현 등 좋은 우완을 많이 발굴했다. 때문에 이제 오히려 다시 왼손투수들을 키워야 하고, 분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 또 위험요소가 생겼다. 왼손불펜 중에서도 가장 꾸준하게 활약한 이준영이 FA 자격을 얻었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4라운드 42순위로 입단한 이준영은 1군 통산 400경기서 13승8패2세이브67홀드 평균자책점 4.84다. 1이닝 셋업맨이라기보다 왼손타자 전문 원 포인트 릴리프다. 올해 다소 부진했다. 57경기서 3승1패7홀드 평균자책점 4.76, 피안타율 0.273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년부터 올헤까지 5년 연속 50경기 이상 등판했다. 이기든 지든, 경기 중~후반 왼손타자가 나올 때 흐름을 끊어야 하는 상황이 있으면 언제나 마운드에 올랐다. 과거 제구가 크게 흔들리던 시절을 지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3점대 평균자책점을 뽐냈다. 어깨 높이를 수평으로 맞추면서 밸런스를 잡았더니 제구가 잡히고 슬라이더가 날카로워졌다는 설명이 있었다. 무리하게 각을 만들지 않아도 좌타자 상대 바깥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는 매우 위력적이다. 슬라이더 비율이 7~80%지만 좌타자들이 알고도 못 치는 경향이 강하다. 건드리지 않으면 ABS존 모서리에 꽂혀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밀어치는 능력이 좋은 타자가 아니면 이준영의 슬라이더 공략은 쉬운 일은 아니다. 단, 올해는 지난 몇 년보다 기복은 있었다. KIA는 올 겨울 6명의 FA를 배출한다. 2차드래프트도 있어서, KIA가 전원 FA 자격 행사를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어쩔 수 없이 이준영과 우선적으로 잔류협상을 펼치긴 어려운 상황이다. 아무래도 구단으로선 박찬호 잔류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고 다른 5명의 FA가 필요 없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