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스토퍼도 ‘합격점’ 김민재…‘실험’ 거듭하는 스리백, 오른쪽 ‘주인’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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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플랜B인 스리백을 이달 A매치 2연전(브라질·파라과이전)까지 점검했다. 스리백의 ‘조합’은 물론 선수 위치까지 조정하며 실험했다. 관건은 오른쪽 스토퍼다.
홍 감독은 10월 A매치 첫 경기인 브라질(0-5 패)전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스리백 중앙에 놓고,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과 조유민(샤르자)을 양쪽에 기용했다. 그러나 실수가 연달아 나왔고, 브라질의 막강한 공격력과 전방 압박에 수비진 전체가 흔들렸다.
파라과이전에서는 구성과 위치를 바꿨다. 김민재를 스리백의 왼쪽에 배치했다. 경기 조율과 운영보다 상대와 일대일 싸움 등에 집중하도록 했다. 그리고 중심을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모두 소화하는 박진섭(전북 현대)에게 맡겼다.
박진섭이 중앙에서 수비 라인을 컨트롤하면서 김민재는 좀 더 자유롭게 수비력을 뽐냈다. 몇 차례 위기는 있었으나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홍 감독도 “수비수의 성향, 특징이 있다. 박진섭은 김민재와 다른 유형으로 조금 더 경기를 컨트롤하는 능력이 있다”라며 “생각대로 잘 맞았다. 역할 분담이 잘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프로 생활하면서 (스리백의) 오른쪽보다 왼쪽에서 플레이한 경기가 훨씬 많다. 적응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민재, 박진섭과 호흡을 맞춘 스리백의 오른쪽 자리는 여전히 불안하다. 파라과이전에 선발 출전한 이한범(미트윌란)은 한 차례 결정적인 패스 실수를 포함해 자신 없는 볼 처리 등 불안한 경기력을 지속했다. 결국 이한범은 전반 45분만 뛴 뒤 조유민과 교체됐다.
홍 감독은 오른쪽 윙백을 다소 전진시켜 중원에 숫자 싸움에 가담하도록 한다. 때로는 공격 성향이 강한 윙백을 기용한다. 그런 만큼 수비 뒷공간을 커버할 속도와 수비력을 지닌 스토퍼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조유민이 앞서 있다고 볼 수 있으나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건 아니다. 홍명보호는 내달에도 국내에서 2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스리백을 재차 점검할 수 있으나 본선까지 시간이 이제 많지 않다.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진인 만큼 어느 정도 스리백을 고정화해 호흡을 맞추게 해야 한다. 홍 감독 역시 “11월부터는 (실험의) 폭을 좁혀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스리백 한자리의 주인공을 찾는 게 더더욱 중요해졌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