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나의 집, 나의 가족" 세징야의 꺾이지 않는 믿음 "우린 당연히 살아남을 수 있다"[수원톡톡]
작성자 정보
- 토도사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62,031 조회
- 목록
본문
![]()
![]()
[OSEN=수원종합운동장, 고성환 기자] '대구의 왕' 세징야(36)가 다시 한번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대구FC는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파이널B)에서 수원FC와 1-1로 비겼다.
대구는 극적으로 패배를 피했지만, 승점 29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1위 제주 SK(승점 35)와는 6점 차. 같은 날 광주가 제주를 2-0으로 잡아준 덕분에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제 남은 3경기에서 6점 차이를 뒤집어야만 잔류 가능성을 남길 수 있는 대구다.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10년 만의 K리그2 강등으로 직결될 수 있다. K리그1은 최하위 12위가 자동 강등된다. 10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3~5위) 승리팀, 11위는 K리그2 2위 팀(수원삼성 확정)과 각각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여 운명을 정한다.
그래도 대구는 세징야와 에드가가 귀중한 동점골을 합작한 덕분에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후반 추가시간 8분 세징야의 코너킥을 에드가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병수 감독은 "세징야가 오늘 경기에 나설 상황은 아니었는데 본인이 팀을 위해 뛰겠다고 얘기해서 믿음을 가졌다. 교체로 들어간 에드가 역시 마찬가지"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세징야는 "날씨 변수가 컸다. 추운 날씨에 축구화를 신고 발이 얼어 있었다. 프리킥이나 코너킥에서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에드가가 들어오면서 하나님께 '이번에 좀 은혜를 얻고 싶다. 공만 잘 가게 해달라'라고 기도했다. 공이 에드가 머리로 가서 동점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허리에 주사를 맞고도 부상 투혼을 펼치고 있는 세징야. 그는 "대구는 나의 집이고, 내 가족이다. 이런 생각으로 경기장 안에 들어가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정신력과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통증은 충분히 견디고, 우리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생존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절대 잃지 않는 세징야다. 그는 "내 목표는 뚜렷하다.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1점 1점씩 따라가고 있다. 나머지 3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플레이오프도 우리에게 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징야는 "1년 동안 우리가 계속 순위표 밑에 있었다. 플레이오프에 가게 되면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믿고 또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세징야는 몸 상태와 상관없이 남은 경기도 모두 출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3경기 모두 뛸 거다. 필요한 치료나 회복, 컨디션 조절에 최선을 다할 거다. 컨디션이 더 좋아졌을 때 경기장에서 움직임이 더 좋아질 수 있다. 다친 부위를 더 빨리 나을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퇴장 악재에도 불구하고 값진 승점 1점을 따낸 대구. 세징야는 "우리가 끝까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1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1%의 확률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계속 끝까지 싸우겠다. 목표했던 위치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대구 팬들도 "할 수 있다 대구"를 연호하며 기적 같은 잔류를 간절히 응원했다. 이미 수 차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던 세징야를 향한 믿음이기도 했다.
세징야는 "나 역시 당연히 해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믿고 훈련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나올 때 거의 녹초가 돼서 나오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부분이 우리의 믿음이다. 우리는 꼭 상황을 반전시켜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finekos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