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형 화재로 인한 추모 분위기 속에서 개막된 ‘2025 MAMA AWARDS’(2025 마마 어워즈)가 지드래곤(올해의 가수 ), 블랙핑크 로제(올해의 노래), 스트레이 키즈(올해의 앨범), 엔하이픈(올해의 팬스 초이스) 등을 대상 수상자로 배출하며 마무리됐다. 무엇보다 ‘홍콩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배우 저우룬파(주윤발)와 지드래곤이 마주한 순간은 이 시상식이 강조한 ‘연대’에 가장 부합하는 장면이었다. 지난 28, 29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Kai Tak Stadium)에서 열린 ‘2025 MAMA AWARDS’는 시상식 전반에 ‘Support Hong Kong’ 메시지를 담아 슬픔을 나누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째 날 호스트인 배우 박보검은 검은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올라 묵념한 뒤 “참여하는 모든 아티스트와 스태프들은 책임감 있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준비했다”면서 “음악이 주는 치유와 연대의 힘을 믿고, 무대를 통해 위로를 건네고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야 할 힘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둘째 날의 호스트로 나선 배우 김혜수도 “‘2025 MAMA AWARDS’는 ‘Support Hong Kong’ 메시지로 홍콩의 회복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음악이 지닌 치유와 연대의 힘을 믿고 슬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데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권했다. ‘2025 MAMA AWARDS’는 시상식 내내 애도 분위기를 견지했다. 시상자·수상자로 나선 이들은 어두운 옷을 입고 등장해 차분한 목소리로 추모의 뜻을 밝혔다. 무대에서도 불기둥, 불꽃 등의 효과가 사라졌고, ‘불’이 포함된 가사도 수정됐다. 시상식의 백미는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인 주윤발의 등장이었다. 당초 화재 여파로 불참이 우려됐으나 저우룬파는 둘째 날 시상자로 나서 “홍콩 화재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모두에 일어나 묵념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의 말에 장내는 암전됐고, 모든 관객이 고개를 숙이고 긴 침묵에 잠겼다. 잠시 울컥한 저우룬파는 대상 중 하나인 ‘올해의 가수’ 부문을 가수 지드래곤에게 안기며 손을 맞잡았다. 홍콩에서 열린 이 시상식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글로벌 연대’를 증명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한편, ‘2025 MAMA AWARDS’ 측은 “전 세계에 희망과 공감의 에너지를 선사하고 음악이 전하는 ‘선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K-팝의 가치, 새로운 방향과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글로벌 K-팝 시상식 ‘MAMA AWARDS’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